(헬스잡학사전)입 냄새는 마스크 탓? 범인은 편도결석
편도 구멍에 뭉친 찌거기가 원인…면봉·손가락 제거 시 편도염 유발
2020-08-23 06:00:00 2020-08-23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차츰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철저한 방역을 위해 반드시 생활화해야 하는 시기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자신의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은 구강 위생을 철저하게 진행하면서 대부분 나아지지만, 좀처럼 개선이 안 된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입 냄새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질환이 바로 편도결석이다. 편도결석은 편도에 있는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뭉쳐서 발생하게 된다. 심한 입 냄새가 생기고,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이 들 수 있다. 결석은 한번 제거하더라도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편도결석은 편도에 생긴 작은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돌처럼 뭉쳐 발생한다. '편도와'라고 불리는 편도에 있는 구멍은 원래 매우 작은데, 만성 편도염 등을 자주 앓다 낫다 하면서 커지게 된다. 구멍이 커지면 구멍 속에 음식 찌꺼기가 잘 끼게 되고, 음식 찌꺼기에 세균이 발생해 작은 알갱이가 되는 것이다. 보통은 쌀알 크기 정도의 작고 노란 알갱이인데, 딱딱하지는 않고 무른 형태다.
 
편도결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현상이지만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에 세균증식이 많아져 더 잘 생길 수 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수는 "만성 편도염이 있는 경우 또는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질환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많이 발생한다"라며 "편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커도 잘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편도결석의 대표 증상은 심한 입 냄새, 또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을 느끼기도 하고 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실제 본인이 겪게 되면 스트레스가 매우 심해 삶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 입 냄새 때문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다. 평소에 양치질, 혀클리너 등 구강 위생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마스크가 생활화돼 있는 요즘 자신의 입냄새를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번 발생한 편도결석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가끔 기침이나 구역질을 할 때 저절로 빠져나올 수도 있지만, 보통은 물리적인 조작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환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구멍이 깊고 더 많이 양이 있을 수 있어서 병원을 찾아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영찬 교수는 "간혹 환자 스스로 집에서 면봉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제거하기도 하는데, 제거 자체도 힘들뿐더러 상처가 나거나 세균 감염을 통한 편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라고 당부했다. 
 
병원에서는 대부분 흡인 치료로 결석을 제거하는데, 재발이 잦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혹은 6개월에 한 번 병원을 찾아 결석을 제거 받게 된다. 레이저나 약물치료를 통해 결석을 제거하고 구멍을 막기도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편도 자체를 없애는 수술이다. 편도염 등 편도질환을 1년에 3번 이상 앓는 경우, 편도결석의 재발이 너무 잦고 통증이나 극심한 입 냄새, 이물감 등 문제가 지속 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편도절제술은 어린아이들도 많이 하는 수술이지만, 성인의 경우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코블레이터를 통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코블레이터를 통한 편도절제술은 고주파에 의해 발생한 저온의 열을 이용해 근육층으로부터 편도를 절제하는 수술방법이다. 기존의 수술방법에 비해 저온의 열(60°C)을 발생시켜 조직 절개 및 절제와 지혈이 동시에 가능해서, 편도 주변 조직의 열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을 감소시키는 우수한 수술법이다.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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