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가장 큰 캐시카우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지난 상반기 말부터 상반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지난 4월 말부터 대규모 업데이트를 이어오고 있지만, 리니지M은 사용자 수와 사용시간 모두 늘어나는 데 비해 리니지2M은 두 가지 지표 모두 하락세를 보인다. 리니지2M이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을 선보였지만, 업데이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는 4분기는 돼야 리니지2M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8월 22일까지 리니지M 사용자 수 변동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2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기준 롤플레잉 게임 사용자 수 순위에서 리니지M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7위였던 리니지M의 사용자 수 순위는 4월 말 진행된 마법사 클래스 개편과 오만의 탑 정상 오픈 등 대규모 업데이트로 5월부터 4위로 올라섰다. 리니지M은 이후 이어진 업데이트 효과로 지금까지 사용자 수 순위 4위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M의 실적 반등은 엔씨소프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3일 경영실적보고(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M이 출시 3주년을 맞아, 지난 7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로 올라섰다"며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릴 수 없지만, 외부에서 예측하는 내용 이상으로 리니지M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리니지2M 사용자 수 변동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반면 리니지2M은 한번 하락세를 탄 사용자수와 사용시간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8위였던 리니지2M의 사용자 수 순위는 크로니클Ⅱ 업데이트 직후인 5월 6위로 올랐지만, 크로니클Ⅲ 업데이트와 공성전 업데이트 예고에도 불구하고 6월에는 7위, 7월에는 11위까지 떨어졌다. 사용자 수 절댓값도 4월 약 23만5000명에서 7월 15만8000명까지 줄었다. 지난 16일부터 리니지 시리즈의 주요 콘텐츠인 공성전 업데이트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도 리니지M에 역전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일 매출이 2분기 18억에서 3분기 24억원으로 상향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리니지2M은 2분기 22억원이었던 일 매출이 3분기 18억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분기 매출 하락폭도 리니지2M이 리니지M보다 더 컸다. 2분기 리니지M 매출은 1분기보다 25% 감소했는데, 리니지2M의 매출은 41% 떨어졌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리니지2M이 단기간에 매출을 내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이나 아이템 합성 등 콘텐츠 판매 면에서 무리하게 비즈니스모델(BM)을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니지2M 게임 내에서 거래되는 아이템이나 스킬 등의 시세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목격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2분기에는 이를 조정하며 과금 유저와 비과금 유저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중이다.
리니지2M의 ‘디온 공성전’ 업데이트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업계에서는 리니지2M의 실적 반등이 4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월드 공성전과 1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첫 공성전 업데이트는 다소 밋밋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후 혈맹 간 본격적인 공성전이 시작되고 9월에는 대규모 콘텐츠인 월드 공성전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며 "2분기 대비 3분기 리니지2M 매출은 소폭 하락 전망되나 4분기에는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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