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해외사업 순항중…자동차금융이 효자노릇
코로나에 자차 수요 증가 영향…비대면 영업 채널 구축도 기여
2020-08-27 06:00:00 2020-08-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카드사의 해외 법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수요가 증가한 데다 비대면 영업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카드사들의 상반기 해외 법인 실적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신한파이낸스'가 현지 업체와 자동차금융 관련 제휴 협약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신한카드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신장세를 보였다. 우선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4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4억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1억3700만) 대비 118.7% 증가한 수준이다.
 
법인별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상반기 순이익은 132억3200만원으로 지난해(67억9200만원)보다 약 2배 상승했다. 카자흐스탄에서 할부금융 위주로 사업을 벌이는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의 실적도 신장했다.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의 상반기 순이익은 8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5억9300만) 대비 약 50% 증가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캄보디아 내 자회사 KB대한특수은행의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KB대한특수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억3000만원) 대비 7배가량 증가한 9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라오스 합작법인 KB코라오리싱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2억4300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1.5% 상승했다. 두 법인 모두 자동차 등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우리카드의 미얀마법인 미얀마투투파이낸스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10억5300만)보다 72% 증가한 18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배경은 비대면 프로세스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 모델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여파에 개인차 소유 경향이 커지면서 할부금융이 크게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도 비대면 대출 및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며 "이외에도 영업 자산 확대, 조달금리 인하 영향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카드사들은 연이어 사업 확대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카자흐스탄 내 1위 차량 생산 업체인 '아시아오토'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6월 캄보디아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의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또 이달 인도네시아 법인에 3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해외법인의 하반기 실적은 소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코로나가 뒤늦게 확산하면서 실질적인 피해는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코로나 본격적인 영향권이 5월부터 놓였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하반기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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