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갤럭시 Z폴드2…가격 인하는 언제쯤
내년 폴더블 폰 라인업 다양화…100만원 이하 보급형 나올 것
"디스플레이 단가 낮추고 대량 양산 숙제"
2020-08-31 06:02:15 2020-08-31 13:41:31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2'를 필두로 여러 업체들의 신제품이 공개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의 프리미엄 폰을 능가하는 가격대는 폴더블 폰의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분간 가격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갤럭시 Z폴드2 언팩 파트 2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1일 온라인에서 '갤럭시 언팩 파트2'를 개최하고 갤럭시 Z폴드2를 전격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 언팩 파트1을 통해 신제품 5종을 공개한 바 있지만 당시 갤럭시 Z폴드2의 구체적인 정보는 드러내지 않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과 시차를 두고 각개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 Z폴드2는 전작에 비해 내구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기존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대신 초박막강화유리(UTG) 기술이 적용된다. UTG는 PI에 비해 스크레치에 강하고 접었을 때 주름도 덜생긴다. 또 바깥쪽에 위치한 커버 디스플레이에는 일반 강화 유리보다 2배 넘는 강도를 지닌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초정밀 섬유 커팅 기술을 활용한 ‘하이드어웨이 힌지’와 외부 먼지와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는 ‘스위퍼 기술’등도 적용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최근 중국 유튜버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Z폴드2의 리뷰 영상을 보면 특히 일반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크기(6.2형)까지 확대된 커버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전작에는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여백이 있었던 반면 신제품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풀스크린에 가깝다. 또 전작보다 두께가 얇아 그립감이 좋아졌고, UI 응답속도나 다중 활성 창의 움직임도 전작 대비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가격대는 전작과 유사한 230만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이 대중화단계는 아닌 만큼 높은 가격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좀 더 다양화하는 한편 1000달러 이하의 보급형 제품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은 △갤럭시 Z폴드 라이트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폴드S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엔트리 모델인 갤럭시Z폴드 라이트의 출고가는 1000달러 이하로 가격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갤럭시 Z폴드2에서 채용할 예정인 UTG 대신 전작에 사용했던 CPI 소재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2021년 출시될 제품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미 돌았다"면서 "CPI 필름으로의 복귀는 아마도 그 시기에 폴더블폰의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대가 낮아짐에 따라 더 많은 잠재적 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디스플레이 단가를 낮추고 대량 양산을 이루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듀오'. 사진/MS
 
한편 내달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출시도 예정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서 2개의 화면을 지닌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12일 출시한다. 갤럭시 폴드 처럼 하나의 큰 화면이 접히는 형태가 아니라, 5.6형 디스플레이 2개가 경첩으로 연결돼 있어 마치 LG전자의 듀얼스크린 폰을 연상시킨다. 서피스 듀오의 가격대는 1399.99달러(약 166만원)부터 시작한다. 모토로라도 올해 출시한 '레이저'의 후속 모델인 '레이저 5G'를 같은 달 9일 내놓는다. 레이저 5G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로 갤럭시 Z플립의 경쟁 모델이다. 또 화웨이도 하반기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 X2'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제조사들의 폴더블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540만대에서 2021년 1400만대, 2023년 4300만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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