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수도권 내 위중환자 치료병상은 9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도 병상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공의 집단파업 등 병상 운영의 인력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가능한 치료병상은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43곳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보유 중인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523곳이다. 이 중 현재 확진자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51곳에 그친다. 8곳은 당장 입원 준비를 할 수 없는 곳이다.
확진환자가 즉시 입원을 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 등 의료자원이 완비돼야 한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가 필요하다. ’중증’ 환자는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수도권 내 확진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가능한 치료병상은 9곳에 불과하다. 수도권 내 보유 중인 중증환자 치료병상 총 319곳 중 입원 가능한 곳은 13곳이다. 하지만 이 중 4곳은 준비가 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 전국에서 6개, 수도권 내 2개 등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했으나 위중환자의 증가속도에 비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증 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상급종합병원급의 경우 전공의·전임의 집단 휴진으로 병상을 운영할 의료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추가적인 인력이 있다면 좀 더 확보된 병상을 운영할 수 있어 나름대로 병상을 실시간으로 확충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공의 진료거부로 인해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는 인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 병상가동율은 71.1%다. 서울시는 국립중앙의료원 내 ‘수도권 코로나19 현장대응반’을 통해 병상 배정에 나섰다. 서울시는 139병상 규모의 적십자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운영한다. 25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개소도 추가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시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에서 육군 7공병여단 장병들이 환자들이 사용할 방역 물품과 생필품 등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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