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재택근무도 어렵네요. 오늘부터 3일간 전직원이 1/3씩 재택근무하기로 했습니다. 있어서는 안되지만 비상시에 재택으로 문서결재는 되는지, 구청업무에 차질은 없는지 확인도 필요하구요. 저부터 해보고 있는데 정부망에 접속하는게 끊어 지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대로 잘 돌아가고 있네요. 나머지는 전화와 카톡으로 업무지시하고 있다.”
지난 2일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재택근무를 하며 밝힌 소감이다.
양천구는 최근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더 이상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2일부터 4일까지 3일 간 전 직원의 1/3씩 재택근무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확진자 관리, 동선 관리, 자가격리자 관리, 방역과 각종 민원 응대 등 최일선 현장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왔기에, 재택근무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깜깜이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공공청사가 폐쇄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재택근무제 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공무원이 확진되거나, 청사에 확진자가 방문한 경우 청사 방역과 전수조사 등을 위해 공공청사가 폐쇄되는데, 이는 행정력 손실과 더불어 주민의 불편이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양천구는 1300여명의 공무원이 구 청사 및 동주민센터 등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보건소와 풍수해대비 등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 1/3 재택근무 순환 실시로 사무실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자는 지정된 재택에서 정부원격근무서비스(GVPN)을 활용해 근무한다. 업무시작 전 계획서를 제출, 업무 종료 후 추진실적 결과 보고를 통해 근무상황을 보고하고, 사무용 전화는 본인 휴대전화로 착신하여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양천구는 코로나 확산 이후부터 직원들의 시차출근제를 실시하고 열린 구정회의, 비상대책회의 등 대면회의를 전부 비대면 영상회의로 전환하여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간담회 및 행사 등은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비대면 도서대출, 비대면 상담 등 비접촉?비대면 문화에 적응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반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일상이 크게 바뀌었다. 재난·위기에 상시 대비하기 위한 생활방역체제가 일상화되고, 원격강의와 재택근무 등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어 행정서비스 또한 비대면으로 준비해야 할 때”라며 “양천구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활성화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무엇보다 구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라는 본질을 항상 염두하고, 46만 구민 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비대면 행정서비스를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지난 2일 자택에서 재택근무하고 있다. 사진/김수영 구청장 SNS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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