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광진구가 혜민병원 내 집단감염이 우려됨에 따라 시설 내 임시폐쇄 및 격리 조치를 내렸음에도 이를 어긴 혜민병원을 4일 경찰에 고발했다.
구는 지난 8월 31일 혜민병원 내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여 집단감염을 사전에 막고자 발생 직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라 임시 폐쇄 및 격리 조치했다.
하지만 조사한 결과, 병원 측에서 방역당국의 승인없이 시설 내 격리 지시를 어기고 일부 직원을 퇴근시키는 등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구는 혜민병원 내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이용자, 인근 광진구민의 감염이 우려되고, 관련 사항으로 민원이 폭증해 방역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발했다.
혜민병원 관련 코로나19 현황은 강동구 거주 혜민병원 직원 1명이 지난 8월31일 최초 확진된 후, 17명이 추가 확진돼 총 18명까지 늘어났다.
구는 최초 확진자 발생 즉시 병원을 폐쇄하고 방역하였으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8월24일부터 31일까지 혜민병원 방문자 중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진을 안내했다.
또한, 1일부터 서울시와 합동으로 조사하고, 2일부터 혜민병원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여 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 이용자 등 현재까지 총 766명을 검사한 결과, 양성 2명, 음성 764명으로 판정됐다. 광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혜민병원 관련 대상자를 검사한 결과, 양성 9명, 음성 186명이 나왔다.
구는 밀접 접촉자 및 관계자 등 430명에 대해서 5일 2차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며, 검사 결과에 따라 부분폐쇄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혜민병원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우리 구민들의 불안감이 클 것으로 예상돼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혜민병원 관련 확진자 동선은 추가 확인되는 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하고, 접촉자에 대해서는 검사와 자가격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어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하기로 구민들에게 약속하였기에 이번 혜민병원의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대해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판단되어 고발했다”고 말했다.
혜민병원. 사진/광진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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