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할퀸 태풍 ‘하이선’…침수·정전 피해 잇따라(종합)
2020-09-07 17:15:26 2020-09-07 17:15:2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으로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시설물 파손과 침수·정전을 비롯해 항공기 330여편이 결항되고 경부선과 경전선·동해선 등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오후 130분쯤 강원 강릉 북쪽 2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정오 기준 중심기압 96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32m의 중간 세기 태풍으로 약화된 하이선은 오후 9시쯤 북한 청진 남서쪽 약 110㎞ 부근 육상에서 다시 내륙에 진입한 뒤 소멸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고됐다.
 
하이선은 이날 동해안을 휩쓸며 제주와 경상, 강원지역을 차례로 강타했다. 태풍이 지나간 지역에선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부산·울산·대구 지역에서만 17620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겨 불편을 겪었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이 정전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고, 현대중공업 본사에 바닷물이 넘쳐 일부 작업장이 침수되는 등 지역 기업체의 피해도 이어졌다. 경북 경주에선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월성원자력본부 측은 터빈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 5882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와 김포, 김해 등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330여편이 결항되고 전체 91개 항로 여객선 118척의 발이 묶였다. 경부선 동대구부산 구간 등 철도 9개 노선의 운행도 중지됐다.
 
7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하이선은 북진을 거듭하며 속초 북동쪽 약 50㎞ 부근까지 진출해 북한으로 넘어갔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동해상에서 계속 북상하다 이날 밤 북한 함경도에 상륙한 뒤 8일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제주도 동쪽 먼해상을 빠져나간 7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 앞바다에 거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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