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한국이 두 달 연속 글로벌 수주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체 발주 물량 중 73%를 쓸어담으며 중국을 크게 앞섰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전 세계 발주량은 8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36척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이 67만CGT(23척)를 수주하며 전체 발주 물량의 73%를 확보했다. 반면 중국은 21만CGT(12척)를 수주하는데 그치면서 24%만을 가져갔다. 한국은 중국과 3배 가량의 격차를 유지하며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한척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2만CGT(1척)를 확보한 베트남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국가별 누계 수주량은 한국이 239만CGT(75척)로 가져오며, 437만CGT(201척)를 확보한 중국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68만CGT(43척)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발주량은 812만CGT로 전년 동기 1747만CGT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선종별로 보면 수에즈막스(15만DWT)급 유조선은 48만CGT(16척)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전년 같은 기간 57만CGT(10척)에서 51만CGT(7척)로 11% 줄었다.
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51만CGT(12척)로 41% 하락했고 아프라막스(11만5000DWT)급 유조선은 42% 감소한 56만CGT(21척), 벌크선과 14만㎥급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도 각각 79%, 70%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수주잔량도 크게 감소했다. 8월 말 6919만CGT를 기록하며 지난 2004년 1월(6806만CGT)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 부진 여파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1915만CGT로 10%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도 각각 11%, 34% 일감이 줄면서 2547CGT, 934만CGT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보면, 17만4000㎥급 LNG선이 1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2만~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4400만달러, 1만3000~1만4000TEU급은 1억800만달러로 전달과 동일했다. 초대형 벌크선도 4650만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VLCC는 8750만달러에서 8700만달러로 50만달러 하락했고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유조선도 50만달러씩 감소하며 5650만달러,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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