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업종 지정 이유가 뭐냐”…PC방·코인노래방 업주들 분노 ‘폭발’
코인노래연습장협회, 국회 앞 긴급 기자회견 개최
"매출 1500만원 줄었는데, 200만원 지원은 부족"
"고위험업종 지정 이유도 제대로 몰라"
2020-09-09 14:58:42 2020-09-09 14:58:42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3조원 규모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현장의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고위험업종 업주들의 경우 정부 지원에도 집합금지명령에 따른 피해를 막기엔 부족하다며 현실성 있는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는 코인노래연습장협회가 집합금지명령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만난 업주 A씨는 “1차 집합금지명령이 끝나고 잠깐 영업이 가능했을 때 3살 난 아들과 같이 나와 가게를 봤었다”면서 “코인노래방이 정말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면 아들을 데리고 나왔겠느냐. 코로나19로 정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이에 따른 대책은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인노래방과 함께 고위험업종으로 분류돼 영업이 중단된 PC방 업계도 비슷한 반응이다. 국회에서 1인 시위 중인 PC방 업주 B씨는 “지금은 월세도 내지 못하고 있어서 대리 운전으로 연명하고 있다”면서 “어느 사업장보다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정부의 일방적인 영업 금지 조치에 화가 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22일부터 7월10일까지 1차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데 이어 8월19일부터 현재까지 2차 집합금지명령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선 고위험업종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일부 해제했지만, 서울시와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영업 금지 상태다.
 
이에 정부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에서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편성했다. 이 중 PC방과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업종으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선 매출 규모와 감소 폭에 상관 없이 최대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업주들은 정부의 지원이 영업금지에 따른 피해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코인노래연습장협회에 따르면 집합금지명령 기간 동안 업장당 평균 매출 피해 규모는 1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업주들은 자신들의 업종이 왜 고위험업종에 포함됐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코인노래방 업주 C씨는 “정부 어느 부처에서도 우리가 왜 위험한 시설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곳이 없다”면서 “그냥 일방적으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거면 거기에 따른 지원도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노래연습장협회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집합금지명령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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