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기업 분할에 나섰다. 지주회사와 건설사, 석유화학회사 3개로 나뉜다.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 당시 회사 재편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왔는데 이같은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후 대림건설도 분할 건설회사에 합병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한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계획서 승인을 얻고 내년 1월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대림은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명성 제고를 위해 회사는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Specialty)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톱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동시에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이 회사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부터 나왔다. 건설계열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대림건설을 출범시키면서, 석유화학을 떼어내고 대림건설을 합병시켜 건설과 석유화확을 분리, 재편하지 않겠냐는 관측이었다.
대림건설 합병과 관련해선 대림산업은 아직 예정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라며 “대림건설 합병과 관련된 얘기는 관련 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현재 회사에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림산업 본사. 이미지/대림산업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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