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다소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카페나 식당의 매출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심리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 지난 2주 동안 주요 백화점과 일부 대형마트는 매출이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거리 두기 강화 이후 전년 대비 매출이 21% 하락했으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약 20~30%가 감소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재택을 하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내점 행사에 집객이 어려웠다"면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심리가 개선돼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다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처인 마트는 상대적으로 매출 변화폭이 적었으며, 2단계 완화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하면서 2.5단계 기간 동안 신선식품 위주로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라면서 "마트 내 입점해 있는 푸드코트의 경우 운영 시간이 1시간 줄어들어 큰 차이는 없었고, 입점한 프랜차이즈나 카페는 2단계 완화 이후 손님이 다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업계는 거리두기 2단계 완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발생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미 2.5단계 시행 이전에 카페와 푸드코트의 경우 좌석 수를 줄여 당장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시식코너는 당분간 운영을 재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단계를 한다고 해서 갑자기 좌석 수를 늘리거나 즉각 대응은 하기 힘들고, 분위기를 봐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와 백화점의 문화센터는 2단계 조치에도 이달까지 운영하지 않고, 대부분 다음 달로 개강일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많은 인원이 집합해서 하는 강좌들 다수가 없어졌다"면서 "모바일이나 PC로 접속해 강좌를 볼 수 있는 비대면 강의를 이번 주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일부터 시작한 2단계 거리두기는 오는 27일까지로 매장영업이 제한됐던 음식점이나 카페, PC방도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으로 나오고, 명절 연휴 기간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예전만큼의 특수는 어렵지만, 추석 연휴 기간 온라인 판매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2단계로 완화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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