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추 장관 아들 병가 특혜 의혹' 국방부 압수수색(종합)
아들 서씨·보좌관 소환조사 후 전격 착수…인사복지실 산하 부처 대상
2020-09-15 13:15:38 2020-09-16 08:50:4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방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추 장관 아들이 입원했던 국군병원에 이은 두번째 강제수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15일 "정오쯤 부터 국방부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 목적이나 장소, 진행 등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상이나 장소를 함구했지만 이날 압수수색은 추 장관 아들 서씨에 대한 병가 특혜 의혹 수사의 일환이니 만큼, 국방부 민원실이 주 대상으로 보인다. 추 장관 부부는 서씨 1차 병가 중 국방부에 민원 전화를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부서인 인사복지실 산하 인사기획관리과나 병영정책과 등도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확보 대상 증거물은 서씨의 추가 병가 보고와 승인에 대한 적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산기록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서씨가 카투사로 복무할 당시 진료받았던 국군양주병원 등 병원들을 지난달 압수수색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까지 정치권과 검찰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보면 서씨는 2017년 6월 5~14일 무릎수술을 위해 1차 병가를 나왔고 같은 달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를 냈다.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한 추 장관 부부 병가연장 민원은 1차 병가 마지막날, 추 장관 보좌관의 민원 전화는 2차 병가 중인 21일 있었다.
 
서씨는 2차 병가가 끝나는 같은 달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은 개인휴가를 붙여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의혹을 폭로한 당시 서씨 소속부대 당직병사 현모씨는 25일 서씨가 미복귀한 것을 알고 서씨에게 전화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서씨에게 전화를 한 직후 상급부대 대위가 찾아와 서씨를 휴가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씨 주장대로라면 서씨는 24일과 25일 상급부대 대위에 의한 휴가처리시까지 휴가 미복귀 상태였다. 지휘관 선에서 구두로 휴가처리가 됐더라도 부대현황을 파악하고 유지할 의무가 있는 당직병사가 이를 몰랐다는 것은 군업무 체계상 쉽지 않다는 것이 현직 군인사 관계자들 지적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이번 의혹의 당사자인 서씨를 직접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서씨를 상대로 병가 연장 경위와 소속부대 보고 여부 민원제기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서씨는 조사에서 병가 2차 연기 민원을 모친인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보좌관 A씨를 통해 소속부대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날, 서씨 소속부대에 민원을 넣은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서씨 진술은 A씨의 진술을 근거로 한 검찰 추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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