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캐나다인 남성이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켜놓고 시속 150km로 주행하는 동안 낮잠을 잔 혐의로 기소됐다. 운전자는 당시 앞좌석을 완전히 뒤로 젖히고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극복해야 할 과제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17일 BBC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는 앨버타주 포노카 인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 차량의 자율주행모드인 '오토파일럿'을 켜놓고 잠든 브리티시 컬럼비아 출신 20세 남성을 과속과 난폭 운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와 동승객은 앞좌석을 완전히 뒤로 젖힌 채 잠을 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차량 운행 속도는 시속 140km가 넘었다. 이에 경찰이 비상등을 켜고 뒤쫓자 테슬라 차량은 오히려 15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캐나다 대부분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110㎞다.
다리 턴불 경사는 CBC뉴스 인터뷰에서 "23년 넘게 교통계에서 일해왔지만 이 사건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낮잠을 잔 캐나다 남성의 고속도로 150km 질주 소식에 "아아직까진 보조 수준인데 진짜 간덩이가 배밖으로 나온 사람", "혼자 죽으면 다행인데, 다른 차 박으면 어쩔", "구매자를 실험용 쥐로 사용해서는 안된다"와 같은 반응을 내놨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2단계로 주행 중 운전자가 핸들 조작을 직접해야 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 보낸 동영상에서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없는 5단계(L5) 자율주행차을 올해 말까지 완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가 종종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3’의 오토파일럿 오작동 문제와 관련한 결함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조사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다 발생하는 사고들 대부분은 운전자의 방심 등 부주의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 일축해왔다. 운전자 실수는 가리고 오토파일럿 제작결함만 부각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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