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유튜버가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재는 바야흐로 모바일 영상이 대세인 시대다. 한 번에 두 가지 요소를 시행하는 멀티태스킹 니즈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LG전자(066570)가 야심 차게 꺼낸 새 전략 스마트폰 'LG 윙'은 두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했다.
22일 LG 윙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리자 '스위블 모드'로 전환되며 뒤에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이 드러났다. 세로에서 가로로 돌아간 메인 스크린으로 인해 세컨드 스크린은 반 정도 크기지만 추가 기능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 제품을 받기 전까지 다소 거추장스러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메인 스크린이 견고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LG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 덕에 깔끔한 인상이 풍겼다.
스위블 모드로 전환된 LG 윙 내 스위블 홈이 활성화하고 있다. 사진/김광연 기자
무게는 260g으로 두 스크린이 합쳐진 것치고는 그리 무겁지 않았다. 복합 경량화 소재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의 경량화 노하우를 벤치마킹 해 무게를 줄였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제품의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 내 전체 무게를 줄이는 타공 기법을 적용해 경량화에 집중한 결과다.
'ㅜ' 모양으로 유튜브를 열고 축구 경기 영상을 시청해봤다. 가로로 된 메인 스크린에서 영상으로 보니 아래 세로형 세컨드 스크린은 재생 구간·소리·밝기 제어 등 '미디어 컨트롤러'로서 기능을 다한다. 스마트폰 양 끝 쪽을 잡아 시청해야 하고 재생 구간 제어 등을 위해서는 화면 터치가 필수적인 일반 스마트폰과는 확연히 다른 기능이다. ㅜ 형태에서 가로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면 'ㅏ' 형태에서는 세로 영상을 편히 볼 수 있다.
'ㅗ' 모양으로 레이싱 게임을 할 때는 위에 있는 세컨드 스크린 내 레이싱 지도를 보고 플레이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력 있는 조작이 가능하다. 메인 스크린은 순전히 게임만을 위한 모드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모든 게임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지만, 일부 게임 내에서 좀 더 실감 나는 환경을 원하는 게이머에게 환영받을 기능이다.
LG 윙 메인 스크린을 통해 영상이 재생되는 가운데 세컨드 스크린에서는 볼륨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볼 때 '그립 락 모드'를 가동하면 세컨드 스크린은 손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 자칫 세컨드 스크린을 잘못 터치해 메인 스크린 영상이 바뀌는 것을 방지한다. 다만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볼 때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댓글을 달 수 없는 등 세컨드 스크린 기능이 컨트롤 부분으로 다소 한정된 점은 아쉽다.
지금까지 하나의 앱을 두 화면에 적용했다면 두 가지 앱을 두 화면에 동시에 적용하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메인 스크린으로 축구 영상을 보면서 보조 스크린으로 웹서핑을 하거나 메신저를 이용해 대화를 할 수 있다. 즉 메시지가 오면 답장을 보내기 위해 영상을 끌 필요가 없다. 소비자의 멀티태스킹 니즈가 점점 커진 데 따라 이를 충족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인다.
스위블 모드 전환 시 활성화되는 스위블 홈 설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 멀티앱을 설정하면 따로 실행할 필요가 없이 한 번에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ㅏ' 형태로 영상 시청과 통화 기록 조회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LG 윙.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는 '짐벌 모션 카메라'도 사용해봤다. 짐벌은 영상 촬영 시 흔들릴 때도 안정적으로 영상을 담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실제로 걸으면서 촬영해도 흔들림 없이 화면을 온전히 담을 수 있었다. 특히 조이스틱 모드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좌우·상하로 화면 이동이 가능하다.
후면 카메라와 전면 팝업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촬영자와 찍고 있는 화면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듀얼레코팅 모드를 누르자 세컨드 스크린 위로 카메라가 올라왔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 공유하는 1인 미디어들이라면 한 번쯤 써보면 좋은 기능이다. 화면비율도 활용하는 플랫폼에 맞춰 1:1이나 16:9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 선택의 폭을 늘렸다.
조이스틱 모드를 활용해 움직이지 않고 카메라 화면 이동이 가능한 LG 윙.
처음 제품을 받기 전까지 만해도 이전에 큰 인기를 누렸던 피처폰 '가로본능폰'을 연상케 하는 LG 윙에 대해 솔직히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날이 갈수록 폼팩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 현황 속에서 불현듯 시대 역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써 본 'LG 윙'은 예상 외로 깔끔한 디자인과 여러 기능을 갖추는 등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였다. 무조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익숙함과 새로움이 합쳐져 최근 흐름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세컨드 스크린 활용을 극대화할 유튜브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적용 폭을 대폭 늘려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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