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경원 전 의원 의혹' 사건 전방위 수사
경찰 사건까지 넘겨받아 검토 중…"검찰이 들여다 볼 부분 있는지 확인"
2020-09-27 09:00:00 2020-09-27 09: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각종 의혹을 경찰사건까지 넘겨받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이병석)는 나 전 의원의 기존 업무방해 등 혐의에 더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경찰에서 넘겨받아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 전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다음 달 15일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나 전 의원의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허위사실유포 등 해당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하는 혐의와 연결 지어 사실관계를 판단해야 하는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넘어온 사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검찰에서 들여다볼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와 시민단체함깨, 민생경제연구소 등 단체는 지난 3월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 나 전 의원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
 
이들 단체는 당시 고발장에서 "자신의 비리 혐의들에 대해 보도하거나 고발한 공영언론사와 공익적 시민단체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음해로 가득한 문자를 다량 살포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해 9월16일 딸, 아들과 관련한 특혜 의혹과 입시·성적 비리 등 업무방해 혐의로 나 전 의원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1차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후 이들 단체는 시민단체에 대한 명예훼손·협박 등 혐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와 특혜 의혹에 관한 업무방해·횡령 등 혐의, 나 전 의원 일가 소유의 홍신학원과 홍신유치원의 사학 비리에 관한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올해 1월22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첫 고발장이 제출된 지 1년이 넘은 최근 들어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불러 5차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이달 문체부 직원, 나 전 의원의 딸 김모씨가 당연직 이사로 채용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임원, 김씨가 다닌 성신여대 직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나 전 의원을 고발한 단체를 포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자유청년연대 등 5개 단체는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 주 나 전 의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무부와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만일 수사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윤석열 검찰총장 등에 대한 감찰 요청서를 법무부와 대검찰청 감찰부에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최성해 동양대 전 총장 등의 사학 비리, 교육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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