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0'은 올해의 첫 대중음악 페스티벌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 시장이 위기에 놓인 가운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코로나 시대'의 공연을 구체화하고 있다.
주최 측인 민트페이퍼는 28일 페스티벌 진행 시 코로나19 대비 방역 대책과 상세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일 경우 대면 공연 진행 불가능하지만, 1단계로 하향될 시 대면 공연의 진행이 가능하다"며 "10월11일 정부 지침에 따라 정상 진행 여부를 개최할 것이다. 유관 기관들의 협력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코로나 가이드라인. 사진/민트페이퍼
주최 측은 이번 페스티벌로 '코로나 시대' 공연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면 공연 시 예년 GMF의 35%, 올림픽공원이 최근 마련한 기준의 70% 미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잔디마당의 스탠딩존을 없애고, 피크닉존 거리 두기를 위한 돗자리 사이즈와 동행 인원 제한도 규정에 포함시켰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현재 존폐의 기로에 몰린 국내 공연 사업체들은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으나, 애매한 조항으로 인해 각기 달리 해석된 규정을 듣거나 아예 기초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공연을 주로 하는 사기업들은 대다수가 생업을 포기했고,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준비하지만 중도 혹은 현실의 벽에 막혀 취소되고 있는 상황을 반복 중"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공연예술계 상반기 매출은 949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에 비해 무려 48.5%나 감소한 수준이다. 이 수치는 1~2월 진행된 일부 공연, 미스터트롯의 큰 매출, 몇몇 언택트 및 기약 없이 연기된 공연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의 90% 이상이 감소한 상황이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코로나 대비 방역 가이드라인. 사진/민트페이퍼
클래식, 뮤지컬, 연극, 영화 등에 비해 유독 대중음악 공연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미비할 뿐 아니라 반응이 민감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페스티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올해 초부터 대중음악계는 정부와 현업종사자들로 구성된 TF 구성, 상황별 대중음악 공연 시행의 매뉴얼, 주요 관계부처의 파악 및 점검, 단기적인 지원사업이 아닌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대책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진척상황은 없었으며, 오히려 제작비와 송출비를 제외하면 적자를 피하기 힘든 형태인 '무관중 생중계'에만 예산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고도 하소연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오는 10월24-25일 양일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진행을 예정하고 있다. 3개 스테이지에 출연하는 44팀의 모든 아티스트가 공개된 상황으로 타임테이블 발표를 앞두고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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