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카드사 상반기 약진…KB국민·현대, 상위권과 격차↓
2020-10-05 15:22:27 2020-10-05 15:22:2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중상위권 카드사 간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 점유율 3, 4위 업체인 KB국민카드는 법인카드,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중심의 개인카드 신용판매가 늘었다. 반면 신한·삼성카드(029780) 등 상위 1, 2위 업체는 코로나19 여파에 내실 중심의 전략을 펴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상반기 카드사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시장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중위권 카드사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상반기 카드사 개인·법인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신한·삼성·KB국민·현대 등 중상위권 업체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 4위권을 차지한 KB국민·현대카드는 점유율이 높아졌다. 상반기 KB국민카드의 신용판매 점유율은 17.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6.57%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신용판매 점유율 역시 지난해(15.74%)보다 0.01%포인트가량 증가한 15.76%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시장점유율 1, 2위를 기록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그렸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점유율은 20.74%로 지난해(21.28%) 대비 0.54%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카드 역시 상반기 점유율이 17.18%로 지난해(17.45%)보다 약 0.3%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중상위권 카드사의 상반된 성적은 법인카드 신용판매가 희비를 갈랐다. KB국민카드는 법인 회원 기반을 확대하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상반기 KB국민카드의 법인카드의 신용판매 금액은 7조19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8187억원) 대비 5.5%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에 초점이 맞춰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법인 회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신용판매 금액은 하락하면서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 코로나 영향에 보수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하는 등 내실 위주 경영으로 수익성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상반기 법인카드 신용판매 금액은 각각 6조104억, 5조591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동기(6조4872억원) 대비 7.3%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6조396억원)보다 7.4% 줄었다.
 
현대카드는 법인카드 실적이 감소했지만 개인카드 신용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법인카드 신용판매 금액은 5조579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 감소한 반면, 상반기 개인카드 신용판매 금액은 전년 56.7% 상승한 5조7183억원을 기록했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발판으로 개인 회원이 늘어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위권 업체들은 중상위권 업체와 점유율 격차가 더 커졌다. 롯데·우리·하나카드의 상반기 점유율은 각각 9.08%, 8.4%, 7.59%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보다 0.73%포인트 줄었다. 우리카드는 0.51%포인트, 하나카드는 0.49%포인트 하락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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