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37주기…이재용, 위기극복 시동
삼성 총수 일가, 호암 '사업 보국' 정신 기려
이재용 별도 메시지는 안내…창립기념일·이건희 기일 통해 '재도약' 준비
2024-11-19 15:05:26 2024-11-19 16:28:2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재계 안팎에서 이재용 회장이 추도식에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됐으나, 별다른 메시지는 내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범용 메모리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는 등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창업회장의 추도식을 비롯해 창립기념일,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등 잇단 행사를 통해 삼성의 창업 정신을 되새기며 위기 극복에 나서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도식에는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이 예년처럼 올해도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추도식을 진행하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 일정 때문에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삼성 총수일가는 50여분간 선영에 머문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전 9시쯤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등과 함께 선영을 찾아 40여분간 머물렀습니다. 오후에는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방문했습니다.
 
삼성 일가는 이자리에서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기며 재도약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으로, 이 창업회장의 창업 정신입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최근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식과 창립기념일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실적 부진에 주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적 쇄신, 조직 문화 개선 등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전날(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K'(NRD-K) 설비 반입식을 열고  '메모리 초격차' 달성 의지를 다졌습니다.  
 
지난 15일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꾀했으며, 10개월 만에 노조와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리스크 제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순 임원 인사 등을 통해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전망입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