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도 통신3사 영업익 4조대 회복…"KT 분양이익 한몫"
해킹·구조조정 비용에도 실적 반등
SKT 부진·LGU+ 반사이익·KT 분양효과
2026-02-03 15:44:17 2026-02-03 18:14: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대형 해킹 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국내 통신 3사가 합산 영업이익 4조원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고 수습 비용과 인력 구조조정 부담으로 업체 간 실적 희비가 다소 엇갈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쟁사의 해킹 반사이익이 컸던 데다 일회성 분양이익까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는 이달 5일, KT(030200)는 10일 각각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2023년 4조401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3조4960억원으로 주저앉았던 흐름을 다시 되돌린 셈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약 1조7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한 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 받으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사고 이후 이탈한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확대됐고, 4분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통신 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8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3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경쟁사 해킹 사태 국면에서 가입자 유입 효과를 누린 덕입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과 8월 SK텔레콤과 KT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번호이동 여파로, 작년 4월부터 KT 위약금 면제가 진행된 지난달 13일까지 33만7000명 규모의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마케팅 비용 방어와 실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눈에 띄는 건 KT입니다. KT는 지난해 매출 28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작년 4분기 역시 흑자전환이 유력합니다.
 
다만 실적 급등의 핵심은 본업이 아닌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의 영향이 큰 상황입니다. 지난해 서울 광진구 부지 개발 관련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강북 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분양 수익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임대, 분양, 호텔 등을 담당하는 KT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장부가 합산 기준 부동산 자산이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AIDC) 등 신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숫자를 움직인 결정적 요인은 분양이익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유심 교체 등 해킹 관련 비용이 경쟁사 대비 제한적으로 반영된 점, 작년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기저효과로 작용한 점도 회계상 실적 개선폭을 키웠습니다.
 
이번 실적 회복은 통신 본업의 구조적 개선이라기보다 사고의 시차와 일회성 요인이 뒤섞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SK텔레콤은 비용 부담을 떠안았고,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KT는 분양이익을 각각 입었습니다.
 
통신 3사는 올해 공통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태의 후유증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통신 본업의 안정적 수익을 지키면서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얼마나 실질적 이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올해 실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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