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 3기신도시 첫 입주 단지인 A2, A3 블록 인근인 동양로 주변에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선영 기자)
[인천= 뉴스토마토 박선영·이수정 기자] 오는 12월 3기 신도시 가운데 중 첫 입주하는 인천계양 A2·A3블록 아파트 단지 앞. 외관은 대부분 모습을 갖췄지만 단지 주출입구와 도로 중앙은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포장이 제대로 안 된 도로를 덤프트럭들이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11일 직접 단지 후문에서 계양역까지 기존 버스로 이동해 보니, 도보와 대기 시간을 합쳐 약 30분이 걸렸습니다. 입주율보다 교통시설 준공률을 20%포인트 앞세우는, 이른바 '선교통 후입주'라는 정부 목표가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입주 코앞인데 도로는 '공사 중'
인천계양 A2블록(747가구)와 A3블록(538가구)는 허허벌판에 홀로 문을 열게 됐습니다. 공항 인근 입지였던 탓에 주변에는 아직 아무것도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입니다. 단지와 박촌역 연결 대로에 놓겠다는 7701번 버스가 이달 31일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 분위깁니다. 서울 출퇴근의 핵심 교통망이 될 강남행 M버스는 아직 심의조차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11월 심의 예정임에도, 정확한 일정은 여전히 미정입니다.
이날 현장에서 공사 상황을 확인하러 온 입주 예정자 A씨는 교통 여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분양 당시 선교통과 서울 접근성 개선이 강조돼 입주 때면 교통 여건이 상당 부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서울 직통 신규 노선으로는 강남권 M버스 1개 노선만 논의 중"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12월 입주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은 더 큰 걱정입니다. 다음 입주민이 들어올 때도 도로가 완성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선교통 시스템을 누리기는커녕 벌써부터 우회 출퇴근길을 생각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 B씨는 "출퇴근 시간 교통 상황을 고려해 입주 후에는 걷거나 버스를 타고 인천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할 예정인 C씨는 현재 사는 곳보다 교통이 불편해질 수 있다며 분양을 후회한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그는 "단지에서 버스를 타고 철도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서울 방면 열차로 갈아타야 해 환승 부담이 더 커졌다"며 "솔직히 집을 사면 집값 상승도 기대하는데, 교통이 이런 상황이면 출퇴근도 힘들겠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날 오후 2시께 A2·A3블록 후문에서 동양주공1·2단지 앞 정류장까지 약 10분을 걸은 뒤 81-1번과 87번을 이용해 계양역까지 이동 시간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후문 출발부터 버스 대기 시간을 포함해 약 30분이 걸렸습니다. 평일 출퇴근 시간이 아닌 주말 낮 시간대에 측정한 만큼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까지 이동하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천계양 3기신도시 첫 입주 단지인 A2, A3 블록 인근인 동양로 주변이 텅 빈 모습이다. (사진=박선영 기자)
어디에도 없는 '선교통'…아이들 통학도 걱정
인천계양은 공급 계획을 세울 때부터 교통망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지난 2021년 사전청약 당시 국토교통부는 '교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S-BRT와 주변 철도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청약 안내 자료에는 '서울과 수도권 어디든지 빠르게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쾌속 교통'이라고 홍보했습니다. 2024년에는 LH가 경명대로 확장 등 광역교통 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선교통 후입주'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아이들 통학까지 걱정이 앞선 입주가 될 공산이 컸습니다. 이날 만난 입주 예정자 D씨는 초등학생 다자녀를 뒀습니다. 이들의 걱정은 등하굣길입니다. 그는 "학교 가는 길이 온통 공사장"이라며 "성인 입장에선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은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A3블록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분양을 한 건데,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주변 환경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가 공급한 신도시에 교통망 공급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일례로 분양 전부터 지하철 '덕은역' 개통을 예고했던 덕은지구 2019년 분양을 시작한 이후 올해 8월에서야 첫 삽을 떴습니다. 당시 덕은지구 내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E씨는 "원칙대로라면 교통을 먼저 깔고 입주를 받아야 한다"며 "그렇게 홍보를 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6일 첫 주택공급 정례 브리핑을 열 예정입니다. 2주 간격으로 착공부터 분양·입주까지 공급 진행 상황을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첫 브리핑에서는 3기 신도시의 착공 실적과 사업 진행 상황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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