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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세월호 잘 지시했다"에, 감사원 "네 그렇습니까"
서영교 의원 "청와대 답변 거부에 감사원 손 놔"
2014-10-15 10:33:31 2014-10-15 10:35:3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감사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놓고 감사원과 청와대의 불성실하고 석연치 않은 태도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일정과 보고라인 등에 대해 감사원이 자료를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고 감사원은 이를 검증하지 않고 수긍하는 등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게 한개도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최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같은 보고를 제대로 받았는지와 적절한 대응조치를 내렸는지에 대해 서면으로 질의했지만 청와대는 모든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이 15일 국회정론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감사원이 청와대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국감에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사진=박민호 기자)
 
서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감사원 질의에 "대통령이 잘 알고 있었고, 잘 지시했었다"라는 답변만 제출했으며 감사원은 "네 그렇습니까"라는 형식적인 대응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주장이다.
 
특히 청와대는 "대통령 기록물은 수십년 동안 공개할 수 없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놨으며 국가재난시스템 작동여부와 전원구조 오보에 대해 언제부터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의에는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일정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감사원 질의가 있었만 청와대는 대통령 기록물이라는 이유로 답변제출을 거부했다"며 "이에 대한 감사원은 세월호 문제를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감사원 국감에서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2장의 답변서를 당장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서 대변인은 "대통령 기록은 봉인됐으니 보여줄 수 없다고 대답한 청와대 때문에 대통령 7시간이 더 궁금해졌다"며 "법사위는 청와대를 감싸는 감사원에 대해 국감에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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