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을 하면서 잘하기: 사회적 책임 투자
세계시민
2015-11-09 18:58:04 2015-11-09 18:58:04
흔히 기업의 투자와 같은 활동들은 그네들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힘입어 기존과 다른 투자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투자 방법에 관해 CNBC에서 2015년 9월 24일 보도했다.
 
인류에 긍정적인 공헌을 하면서도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을 가져다주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도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는 투자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근 10여 년 간 SRI(Sustainable, Responsible and Impact Investing 혹은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라는 개념이 빠르게 전파되어 왔다. SRI란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사회적 책임 투자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친환경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기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기업(ESG: Environmental friendliness, Social responsibility and corporate Governance)에 대해 적극 투자를 늘리는 새로운 투자 개념을 뜻한다.
 
 
 
CNBC. 사진/바람아시아
 
“사회적 책임 투자의 증대는 꽤나 놀랍다.” 사회적 책임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페더럴 스트릿 어드바이저의 구성원이자 의장을 맡고 있는 마크 피터스가 말했다. 사회적 책임 투자 포럼에 의하면 사회적 책임 투자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3.1%를 구가하며 929%의 성장을 이룩하였다.
 
피터스는 “최근 들어, 사회적 책임 투자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졌다.”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내 사회적 책임 투자로 분류된 자산 규모는 3.74조 달러(약 4,200조 원)에서 6.57조 달러(약 7,500조 원)로 76%나 증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투자를 표방한 주식/채권 뮤추얼 펀드의 숫자 또한 증가하여, 현재까지 미국 내에는 100개가 넘는 사회적 책임 투자 관련 뮤추얼 펀드들이 존재한다.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은 더욱 놀랍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관련 자산의 규모는 13.3조 달러에서 21.4조 달러까지 61% 가량 증가하였다. 2014 글로벌 지속 가능 투자 리뷰에 의하면, 이러한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전문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자산 총액의 성장률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스에 의하면 최근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은 그 투자대상이 확대되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초기의 사회적 책임 투자의 경우, 종교 단체가 담배나 술과 같은 특정 품목에 대해 반대했던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지속 가능 투자는 사회적으로 혹은 환경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회사를 찾아내어 그들에게 투자를 집행하는, 총체적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이 있어 하는 분야는 기후변화나 다른 환경적 이슈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라고 피터스는 언급했다. “우리는 고객의 유가증권표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의 노출 빈도를 결정하도록 도와주고,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 하에서 의미 있는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나쁜 기업의 노출을 줄인다.”
 
빈곤, 지속 가능 농경, 비만 또한 SRI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주제이며, 이러한 투자자들은 커뮤니티 투자(도움이 필요한 단체에 직접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해당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속가능 투자는 기존 투자은행들이 SRI 자료를 기업에 대한 리스크 판단 요인으로 활용하면서 더욱 확산되었다. 그들은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적은 양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기업은 훨씬 효율적인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폐기물 처리에 적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 투자 지수가 높다는 것은 법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낮고, 정부의 관리 감독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높다고 해석될 여지가 존재하므로 지속가능 지수는 중요한 평가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사회적 책임 투자 방식의 성과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다. 하지만 모닝스타의 뮤추얼 펀드분석가인 데이비드 캐스만은 “다양한 연구결과들의 결과를 종합해보았을 때, 사회적 책임 투자는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큰 차이는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자유재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하였다.
 
도이치 뱅크 기후변화 위원회가 100개가 넘는 관련 연구자료를 근거로 집필한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 투자 전략은 증권 투자 시 높은 위험대비수익률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ESG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은 자본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시 평균보다 낮은 금융비용이 소요됨이 나타났으며, ESG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회계적 성과까지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운용할 때 도덕적 잣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밝혀졌으나 캐스만은 “SRI의 개념을 너무 넓게 적용해 이러한 투자 방식의 성장세가 과장되었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도 말하였다.
 
“단순히 환경적 이슈를 다루기만 하더라도 다 포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덧붙였다. “그들이 ESG나 SRI 기준 모두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
 
사회적 책임 투자를 적극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포괄적인 스크리닝 작업과 커뮤니티 투자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주주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관심은 부 혹은 연령 분포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요소들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트럼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최고 부유층의 20%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투자의사결정에 주요 요소라고 대답한데 반해, 준 부유층은 이에 대해 36%가 그러하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본인의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관심을 0에서 100까지의 숫자로 표현하였을 때, 49세 미만의 최고 부유층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46.6의 점수를 나타냈으나, 64세 이상의 경우 30.7로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1980~200년 생)는 다른 연령층들에 비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스펙트럼 그룹이 발간한 ‘2013 최고 부유층 밀레니엄 세대 연구’에 따르면, 45%의 최고 부유층 밀레니엄 세대들은 그들의 부를 타인을 돕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이는 X세대(1960년대 초에서 19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 베이비 부머 세대, 노년층의 평균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유의미한 수치다.
 
아직 밀레니엄 세대가 전체 투자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자산규모가 더욱 증가할 경우 사회적 책임 투자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림여자고등학교 허유진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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