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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하나면 'OK'…이통사 '고민'
2018-05-02 18:39:25 2018-05-02 18:39:25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직장인 서모(38)씨는 최근 집에서 쓰던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를 해지했다. 인터넷·게임·쇼핑은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TV도 스마트폰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원하는 프로그램만 골라서 본다. 사회적 관심사가 큰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다 보니 추가요금 걱정도 없다.
 
 
KT 모델들이 놀이학습 IPTV 서비스 '올레 tv 키즈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KT
 
20~30대를 중심으로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PC나 노트북으로 이용했던 인터넷은 스마트폰이 대신한다. 검색·쇼핑·게임 등 주로 소비자들이 찾는 서비스는 이미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쇼핑의 경우 빠른 속도와 간편한 결제수단이 모바일 쇼핑의 강점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는 지난 2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2127만2329건에서 2월 2121만8588건, 3월 2120만6254건으로 줄었다.
 
IPTV·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완만한 증가세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단자 수 기준 3085만대(2017년 6월)를 기록했다. 하지만 TV를 필수매체로 여기는 비율은 감소했다. 방통위 방송통계포털에 따르면 일상에서 TV를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은 지난 2012년 53.4%에서 2016년 38.6%로 줄었다.
 
방송시간을 굳이 맞추기보다 자신이 편한 시간에 OTT를 통해 VOD(주문형비디오)로 보는 경우가 늘었다. 이동통신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각각 옥수수·올레tv모바일·비디오포털 등의 OTT를 운영 중이다. OTT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그만큼 IPTV 가입자가 줄어들 소지가 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기존 영화·드라마·예능뿐만 아니라 자사의 IPTV에서만 볼 수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와 IPTV를 연동하는 서비스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2일 "미디어는 이통사들의 핵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며 "소비자를 잡을 수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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