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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쟁의권 투표 83% 찬성 가결
노조 관계자 "집중교섭 돌입할 것"
2019-04-23 20:00:00 2019-04-23 20: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단체협약을 두고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또 한번 파업 위기를 맞았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22~23일 인천시 부평구 본사 연구소에서 진행한 쟁의행위 결의 투표에 1891명이 참여해 1707명(82.6%)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투표율은 91.5%다.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했지만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권을 바탕으로 집중교섭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 인천시 부평구 본사 연구소에서 투표하는 한국지엠 노조원들. 사진/한국지엠 노조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1월 설립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3000여명 직원에게 적용할 단체협약을 두고 조정 절차를 밟아왔다. 9차례에 걸친 조정에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사측이 법인 분할 전 적용했던 임금, 고용조건 등을 신규법인에도 적용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단체협약 총 133개 조항 중 약 70개 조항을 수정 또는 삭제하고 징계·해고 요건을 강화해 고용불안을 조성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은 지속적인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항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판매량이 더욱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한국 철수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쟁의권을 획득했지만 노조가 곧바로 파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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