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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야 대정부질문)"조국, 장학금 준 태광 회장 보석 탄원"
권성동 "비리재벌 선처 주장은 '언행불일치'"…조국 "인간적 도리"
2019-09-26 17:24:43 2019-09-26 18:21:4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비리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보석을 탄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 장관은 태광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바 있다. 야당은 재벌을 비판해 온 조 장관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판했으나, 조 장관은 "인간적 도리였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이 과거 미국 유학 당시 태광그룹 소속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고, 2011년 이호진 전 회장의 보석을 탄원하는 편지를 법원에 제출했다는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은 8년간의 재판을 거쳐 지난 6월 수백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2011년 간암치료 등으로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이듬해 6월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지만 그 와중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황제보석' 논란이 일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 의원은 조 장관이 앞에서는 재벌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비리 재벌'의 선처를 주장한다며 "전형적인 위선이자 언행불일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 '장관'이라는 호칭 대신 "법무부를 대표해서 나오라"고 돌려 말했고, 질의하는 중간에도 "조국 전 민정수석" 등으로 불렀다. 권 의원은 "조 전 민정수석은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재벌을 비판해왔고, 비자금을 횡령한 재벌총수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했다"며 "앞에서는 재벌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400억대 횡령·배임 수사를 받는 회장에 대한 보석, 선처를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장학금 수령과 탄원서 제출에 대한 부분은 인정했지만 '인간적인 도리'에서 한 행위였다고 답했다. 그는 "그분(이 전 회장)의 무죄를 주장하지는 않았다"며 "선대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 그의 아드님이 그런 처지에 있어서 보석을 탄원하는 글을 쓰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벌과 보석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엄정한 재판이 필요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예컨대 보석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조 장관의 딸에 대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주광덕 의원은 '공익인권법센터 발급 대장에 발급 기록이 없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고등학생 인턴 증명서라는 것이 별 것 아니다. 어느 기관에서나(그렇다)"라며 "발급 요청한 적 없고 위조하지 않았다"고 재차 항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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