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식품업계 "유통단계 줄여라"…'축산 D2C' 각축전
D2C, 중간 유통 단계 없애고 제조사가 직접 판매
가격 경쟁력 갖추고 충성 고객 확보까지 가능
2022-07-14 07:00:00 2022-07-14 07: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이른바 D2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접 판매)형태로 축산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D2C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D2C는 제조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 유통 단계를 제거하고 직접 온라인몰을 구축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동원홈푸드는 이날 ‘미트큐딜리버리 프레시택배’를 론칭했다. 미트큐딜리버리 프레시택배는 소비자가 정육점이나 온라인 식품몰 등 중간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동원홈푸드로부터 직접 고기를 배송 받는 서비스다. 동원홈푸드는 전국 농가로부터 엄선한 품질 좋은 고기를 자체 육가공장에서 가공해 자사 고기 배달앱 ‘미트큐 딜리버리’를 통해 판매한다.
 
동원디어푸드는 지난달 D2C 전용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을 선보였다. 육백점은 국내산 한우와 한돈은 물론 미국, 호주 등 다양한 산지의 고기를 취급하는 신선육 브랜드다. 축산 전문가가 전국의 농가로부터 직접 엄선한 고기를 중간 유통 경로 없이 자체 식품 온라인몰인 동원몰과 더반찬&을 통해 판매한다. 
 
동원홈푸드의 D2C서비스 미트큐딜리버리 프레시택배. (사진=동원그룹)
 
농장, 도축장, 육가공, 도매, 소매 등 유통 단계를 거치는 일반 축산물과 달리 동원홈푸드 산하의 축육부문이 보유한 자체 육가공장과 전국 유통망 등을 활용해 모든 유통 단계를 직접 관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동원디어푸드는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원칙을 내세웠으며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새벽 직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축산 플랫폼 업체 정육각도 D2C 기반으로 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육각은 도축 후 4일 이내에 돼지고기를 당일배송을 통해 빠르게 소비자에 전달하는 점을 강점으로 내건 업체다. 돼지고기 외에도 닭고기, 소고기, 우유 등을 판매중이다. 정육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0% 가량 신장했다.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8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정육각은 올해 3분기 농수산물 직거래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농수산물을 주문하면 농수산물 생산자에게 배치된 기기에 주문 정보가 바로 접수돼 송장이 발행된다. 생산자는 개별 주문을 확인 후 주문에 맞춰 포장한 후 송장만 붙이면 물류업체가 이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앞서 정육각은 지난 3월 대상그룹의 계열사 초록마을을 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식품업계가 D2C 형태의 축산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건 국내 육류 소비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00년 31.9kg에서 2020년 54.3kg으로 증가했다. 이는 쌀 소비량(57.7kg)의 94% 수준이다.
 
특히 D2C 형태인 만큼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경쟁 업체의 상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제조업체가 직접 온라인몰을 구축해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충성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D2C 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품질 등 소비자 경험이 재구매율로 연계되기 때문에 싸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얼마나 지속해서 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선한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유통 단계를 축소한 D2C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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