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도 '생존경쟁'
'넷플릭스·워너브러더스', '디즈니플러스·훌루' 결합상품 출시 예정
고객 이탈 막고 광고 수익 확대 효과 전망
2023-11-13 16:04:57 2023-11-14 11:30:0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공룡' OTT들도 생존 전략을 모색 중입니다. 글로벌 OTT들은 앞서 계정 공유 금지, 구독료 인상 등을 단행한 데 이어 OTT 결합 상품(번들)을 통해 구독자 이탈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13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손잡고 두 회사의 OTT를 모두 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통신회사 버라이즌에서 월 10달러에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맥스'를 볼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맥스는 워너버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합병 후 지난 5월 선보인 OTT입니다. 각각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운영했던 양사는 두 플랫폼을 통합한 OTT를 출시했습니다. 두 서비스의 통합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 맞설 대형 OTT가 탄생했는데, 이번엔 넷플릭스와 협업해 결합상품을 내놓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와 맥스의 결합 상품은 두 서비스를 각각 구독할 경우 드는 17달러보다 저렴한 1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라이즌은 이전에도 넷플릭스의 결합상품을 판매했지만, 월 6.99달러의 광고요금제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두 OTT의 결합상품이 출시될 경우, 현재 버라이즌에서 맥스의 9.99달러 요금제를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넷플릭스를 거의 무료로 보게 되는 셈입니다. 
  
두 회사가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구독자 확보 측면에서는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OTT 구독자를 더 늘리고, 특정 프로그램만 보고 구독을 취소하는 고객들의 이탈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너브러더스의 경우 3분기 기준 맥스(스트리밍 플랫폼) 가입자 수가 지난 2분기보다 70만명 감소한 9510만명으로, 구독자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디즈니플러스 광고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OTT '훌루(Hulu)'와 디즈니플러스를 통합한 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12월에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통합 앱의 베타 버전을 선보이고, 내년 3월 정식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훌루는 디즈니와 컴캐스트, 타임워너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OTT로, 현재 디즈니가 지분 3분의2를,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유니버셜이 33%를 보유중입니다. 당초 디즈니는 2024년까지 컴캐스트의 훌루 지분을 사들이기로 약속했으나 시기를 앞당겨 오는 12월1일까지 NBC유니버셜의 훌루 지분을 약 86억1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OTT 시장 내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디즈니가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디즈니의 3분기 기준 스트리밍 플랫폼 가입자 수는 총 1억5020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만 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의 통합 앱이 구독자 확보는 물론 이탈률을 낮추고, 광고 기회를 넓혀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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