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총선의 최대 변수는 조국혁신당 돌풍이 분명하다. 여론조사는 ‘다수의 주관’이 반영된다. 여론은 하나의 ‘사회학적 현상’으로, 있는 그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두 가지를 살펴보자. 하나, 조국혁신당 돌풍의 양상은 어떠한가? 둘, 조국혁신당 돌풍은 왜 작동하는가?
첫째, 조국혁신당 돌풍의 양상을 살펴보자. 3월 22일 한국갤럽은 3월 3주차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해 물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23%,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0%, 조국혁신당이 22%가 나왔다.
◆ 조국혁신당 – 비례대표, 중도층에서 1위를 하다
재밌는 부분은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이념성향은 보수, 중도, 진보, 모름/무응답으로 구분된다. ‘중도층’의 경우 국민의미래 21%, 더불어민주연합 22%, 조국혁신당 24%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이 중도층에서 1위를 했다.
다른 여론조사를 하나 더 살펴보자.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3월 22일에 3월 3주차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물었다. 더불어민주연합 20.1%, 국민의미래 29.8%, 조국혁신당 27.7%가 나왔다. 조국혁신당과 국민의미래 격차는 2.1%포인트에 불과했다.
역시 재밌는 부분은 ‘중도층’ 유권자의 답변이다. 더불어민주연합 19.3%, 국민의미래 26.3%, 조국혁신당 33.1%였다. 역시 조국혁신당이 1위를 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미래보다 6.8%포인트가 더 많고, 더불어민주연합보다 13.8%포인트가 더 많다.
여론조사 흐름을 종합해보면,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몇 가지 특성을 보인다. ①연령은 4050세대에서 가장 높다 ②지역은 호남과 충청권에서 가장 높다. ③대구경북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다. ④진보층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다 ⑤중도층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다.
둘째, 위와 같은 특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르게 표현하면, 조국혁신당 돌풍은 왜 작동하는 것일까?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①선명야당론이 먹혔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와 호남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있다.
②반윤-비명 성향 유권자의 결집이다. ‘反윤-非명 유권자’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싶지만,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인 유권자층이다. 이들은 2월에 있었던 ‘비명횡사 공천갈등’을 보면서 투표장에 갈 유인이 떨어졌다. 민주당의 소극적 지지층과 중도층 일부가 해당한다. 그러나, 비례대표에서 찍을 정당이 생기면서 투표장에 갈 유인이 생겼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충청권에서 높고, 대구경북과 부울경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③민주당이 추진한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작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통합진보당의 후속 조직인 진보당과 선거연대를 선택했다. 비례투표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일부는 진보당 후보가 당선된다. 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민주당 지지층이 존재한다.
④동정론과 함께 역(逆)내로남불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다.
◆ 역(逆)내로남불 프레임 – “당신들은 수사를 받았나?”
‘역(逆)내로남불 프레임’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조국 대표는 2심 판결을 받았다. 놀랍게도 바로 이 지점이 돌풍의 배경 중 하나다. 국민들도 조국 대표가 2심 유죄인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그런데, 당신들은 왜 수사를 받지 않고 있나?’라고 되묻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디올백 수수의혹, 장모 비리의혹,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딸 논문 대필 의혹은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신들이 내로남불 아니냐?’라고 되묻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꼭 들어야 하는 ‘국민의 목소리’이다.
최병천 이기는 정치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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