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권안나 기자] 전통적으로 강세인 가전에 힘입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LG전자(066570)가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추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외 실속성 소비자들을 정조준하는가 하면 신가전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구매의 폭을 넓히고 있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에서 빌트인가전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을 열었던 만큼 초점은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 프리미엄 가전을 갖춘 세련된 인테리어로 내부 공간의 멋스러움을 더하려는 전략이다.
가령 휴양과 힐링이 시대 대세가 되면서 휴가를 즐기려는 공간인 리조트에서 차별화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주위의 시설보다 더 나은 품질의 대형 벽걸이 TV와 와인셀러 등으로 인해 '레벨업'을 이뤘다.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에도 진출해 내부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LG빌트인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다.
LG전자 가전이 갖춰진 원룸의 모습. 사진/LG전자
빌트인가전이 프리미엄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 실속을 노리는 원룸에도 최근 설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기존 대학가 뿐만 아니라 원룸에 대한 공급이 늘어났고 그만큼 입주자를 잡으려는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에 원룸 신축 시 LG 빌트인가전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현장이 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필수 제품은 물론 TV와 전자레인지 등 제품군을 꾸려 실속을 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시장은 제품 하나당 1000만원을 훌쩍 넘는 초프리미엄 시장이 있는가 하면 원룸과 같이 실속형이 내재된 시장도 있다"며 "원룸에 들어가는 제품들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확실한 프리미엄급은 아니지만, 기존 원룸과 비교한다면 더 나은 용량의 제품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속형 프리미엄 가전을 꾸리고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트루스팀 빌트인 전용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떠오르는 신가전 라인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피부관리기와 탈모치료기 같은 소형 가전에서부터 맥주제조기, 안마의자, 의류관리기 등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품목이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사의 노동의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식기세척기를 건조기를 잇는 '필수가전' 반열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에는 기존 모델인 프리스탠딩형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외에도 빌트인 전용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프리스탠딩 모델은 주방에 빌트인으로 설치할 경우 싱크대 아래쪽에 있는 걸레받이를 절단해야 했지만, 빌트인 전용 신제품은 120~150mm 높이인 대부분의 걸레받이를 절단하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신제품 식기세척기 론칭 라이브 방송도 실시한다. LG전자가 자체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가구가전인 'LG 오브제' 라인업에도 식기세척기 제품을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 오브제 식기세척기가 출시될 경우, 일반 디오스 라인의 프리스탠딩과 빌트인 모델,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라인 등 전 제품군에 식기세척기가 들어가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어떤 라인업에 추가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 식기세척기의 가장 큰 강점은 '트루스팀' 기능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생이 중요해진 시기에 물을 100도(℃)로 끓여서 살균해주는 이 기능은 의류관리기, 세탁건조기 등 다양한 LG전자 가전 제품에서 활약하고 있다. 인터텍,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 여러 인증 기관을 통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세균 및 바이러스 6종(질병관리청 홈페이지 기준)을 모두 99.999% 제거한다는 점을 검증받기도 했다. 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간공학연구실 신관섭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 작업 신체부하 비교평가’ 연구에서는 팔·어깨·허리 등 주요 근육의 누적 사용량이 손설거지 대비 70% 이상 줄어들어 관절과 근육의 피로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광연·권안나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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