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대해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오는 27일 방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오는 2022년 10월쯤부터 본격적으로 방류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한은 나오지 않았다. 방류 결정을 놓고 주변국은 물론 일본 국내 여론까지 악화하는 가운데 스가 총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1일 인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오염수 처분 방침을 정하겠다"면서 "(오염수 방출에 따른) 이미지 악화로 지역주민들이 볼 수 있는 피해 관련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했을 당시 “가능한 한 빨리 정부가 책임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출 최종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결정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NHK와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은 오는 27일 열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 각료 회의’에서 오염수 방출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해양방류 방침이 확정되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곧바로 방류 설비 설계에 착수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심사를 거쳐 설비 공사를 진행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방류는 시기는 오는 2022년 10월경이 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내다봤다.
대학생 기후행동 회원들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화상 국정감사에서 "오는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는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며 "처리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이행을 위해 2년 동안 관련 조치를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우려들이 반영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시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스가 총리가 방류 입장을 굳히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방류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의 결정을 제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외교부는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 일본 측의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한 조치를 강구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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