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라임 사태' 주범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고위 관계자의 도피를 검찰이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21일 옥중에서 자필 입장문을 추가로 발표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최초 라임 이종필 부사장 도피 당시 때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도피 방법 등으로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며 "당시 검찰 수사팀의 추적 방법 등, 핸드폰 사용 방법 등"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원 여객 사건 당시 수원 지검장에게 영장 발부 기각 청탁이 실제로 이뤄졌다"며 "수험 지검장 부탁으로 친형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지인에게 실제 5000만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검사 3명과 술접대를 한 일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밝혔다.
A변호사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3월쯤 수원 여객 사건 변호인을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를 수원 여객 사건 변호사로 선임하게 됐고, 이후로 매일 함께 만나고 같이 어울렸다"며 "제가 호텔 회원권,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특수부장 출신 A변호사님을 지극하게 모셨다"라고 적었다.
또한 A변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매우 밀접한 사이라고 여겨 신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가 윤 총장과 같이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총장을 만났는데, 총장이 청문회 준비를 하는데 '네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까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주라'고 했다면서 제 차 안에서 청문회 준비팀 검사에게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앞에서 수없이 많은 검찰 간부와 통화하고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고, 청담동 술집에서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어떻게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거부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A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에 로비 정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26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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