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중국 허가를 획득한
휴젤(145020)이 경쟁사들과 격차 벌리기에 시동을 건다. 연간 1조원대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와 생산 시설 증설을 통해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휴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일 강원도 춘천 거두농공단지 내 신공장 부지에서 보툴리눔 톡신 생산 확대를 위한 3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오는 2022년 완공 후 이듬해 제품 양산이 목표다.
400억원이 투입되는 휴젤 3공장은 연면적 15만771㎡에 총 7층 규모 공장으로 연간 800만바이알 규모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 21일 중국 품목허가를 획득한 '레티보'를 비롯해 향후 진출을 계획 중인 유럽 및 미국향 제품 공급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공장이 기존 1공장 대비 10배에 달하는 생산이 가능한 만큼 생산력의 대폭 향상이 기대된다.
이로써 휴젤은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2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허가 획득과 생산력 확대 발판까지 마련하게 됐다. 휴젤은 최근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지만, 연간 1000억원대에 불과한 시장 규모에 마땅한 수혜를 입지 못했다. 때문에 업계 선두라는 입지에도 불구 국산 최초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메디톡신(메디톡스)'과 북미 시장 개척이라는 업적을 이룬 '나보타(대웅제약)' 대비 미미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매출액 측면에서도 국내 1위라는 무게감이 부족했다. 휴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46억원으로 경쟁사인 메디톡스(2059억원)에 2년 연속 뒤쳐져 있다. 지난 2017년 미세한 차이로 잠시 메디톡스를 앞지르긴 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매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휴젤은 이번 중국 허가와 생산력 증대를 통해 존재감은 물론 실적까지 챙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간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1조75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방대한 시장 대비 정식 판매 중인 품목은 앨러간의 '보톡스'와 란저우연구소의 'BTX-A' 2종에 불과하다. 출시 3년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휴젤이 시장의 3분의 1만 점유해도 기존 연간 매출을 훌쩍 넘는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티보가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품목 보톡스와 저렴한 보급 품목 BTX-A의 중간 수준 가격 책정이 유력한 만큼, 일정 수준의 시장 수요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 진출을 통한 휴젤의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해외 주요시장 진출에 혈안이 된 이유가 수치로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강원도 춘천 거두농공단지 내 신공장 부지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휴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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