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라임·옵티머스, 검찰이 요구한 자료 적극 협조"
민주당 '당헌 개정' 논란에 여야 고성…노 "문 대통령 입장 안 밝혀"
2020-11-04 13:50:07 2020-11-04 13:50:0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4일 검찰의 라임·옵티머스 수사와 관련해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답변을 못 드린다"면서도 "검찰의 자료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또한 노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 메시지를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선 "인사와 임기에 관련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함구했다.
 
윤 총장이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선 "현직 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윤 총장 본인 스스로도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문 대통령이 당 대표시절 만든 '무공천 당헌'을 고쳐 내년 4월 서울과 부산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발전의 출발점이라고 자랑했던 혁신안이 이낙연 대표에 의해 폐기됐는데 문 대통령과 조국 당시 혁신위원은 침묵 중"이라며 "본인이 불리하면 입장을 바꾸니 '입진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이 맞는가"라고 청와대 입장을 물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 감사냐, 민주당 감사냐", "답할 필요 없다", "질문 같은 질문을 해라" 등등 항의를 쏟아냈다. 야당 의원들도 "왜 의원 질문을 봉쇄하나"고 맞불을 놓았다.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정당 내부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특히 선거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은 오거돈·박원순 피해자에 2차 가해가 될 거라는 지적이 많다"며 청와대의 입장을 재차 추궁했다. 그러나 노 실장은 "여야 간 정치적 쟁점,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또 다시 선택적 침묵을 한다. 김학의 사건, 버닝선 사건은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말하지 않았나"라며 "이러한 선택적 침묵이 국민을 실망케하고,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2차 가해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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