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선긋는 공화당 "개표 중단 안돼"…국방장관 '사직서' 준비
2020-11-06 15:59:54 2020-11-06 15:59:5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부정선거라 주장하고 나서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개표를 중단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잘못된 방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갈등을 빚어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사직서 제출을 준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 이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개표 중단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결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며 개표 중단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 긋는 발언을 내놨다.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윌 허드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의 정치 체계를 훼손하고 증거도 없이 국민의 목소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위험하고 잘못됐다"라며 "미국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는 통상 열세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이긴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면 끝나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복을 시사했다. 이에 200년 넘게 이어져온 대통령제와 미국 민주주의가 본질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우편투표 급증하면서 개표가 지연되는 등 특수 상황도 있었지만 애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여론전을 펼쳐왔다. 우편투표가 마무리되더라도 대선 판도에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가보겠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한편 NBC방송에 따르면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대선 이후 해임을 예상하고 사직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의해 숨진 흑인 조지플로이드 사태가 확산됐을 당시 군 투입 명령에 불응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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