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미국 제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바이오시밀러와 진단품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정부 부통령으로서 의료 서비스 확대가 핵심인 '오바마케어'를 이끈 바이든 당선인의 의료 혜택 확대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 경쟁력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진단품목의 약진이 기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와 진단분야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이 의료서비스 확대 의지를 밝혀온 만큼 미국 내 기회 역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바이든 정부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케어'를 함께 이끌었던 만큼 향후 의료비용 부담 완화와 의료서비스 기회 확대 등이 핵심인 헬스케어 정책이 예상된다. 이는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대체할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대표되는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일찌감치 선점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 주요 국산 품목들이 이미 오리지널 품목들의 점유율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 입지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상대적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 입장을 보이던 미국 시장에선 유럽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셀트리온 대표 품목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에선 10% 수준에 그친 점이 대표적인 예다. 한 발 앞서 출시한 유럽시장의 선점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만, 미국 특유의 오리지널 개발사와 민간보험사 간 연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바이든 정부에서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 속 기술력을 주목받은 진단분야 역시 추가적인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진단과 예방 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전 국민에 대한 무료 검사를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대응에 적극적 입장을 보여왔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10일(현지시간)에는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상태다.
누적 확진자 1000만명을 넘긴 미국은 사망자 역시 24만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던 대응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태세로 전환한다면 현지 물량만으론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현재 10여개에 불과한 미국 긴급사용승인(EUA) 국산 진단키트 역시 수출기회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0개에 가까운 국산 진단품목들의 주요 타깃은 국내가 아닌 해외인 상황에서 미국 수출은 단순히 세계 최대 시장을 공략을 하는 것을 넘어 추가 수출국 개척을 위한 인증을 받는 것과 다름없어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소속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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