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대 개막)저물어가는 트럼프 4년...대선 불복 끝까지 가나
2020-11-08 16:22:10 2020-11-08 16:22:1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방침을 고수하면서 당선인 확정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돤다. 하지만 측근들을 중심으로 평화적 정권 이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만큼 '조건부 승복'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선거운동본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후보가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확실한 것은 이번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이라며 기존 대선 불복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대선 역사에서 패자가 선거 불복 의사를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지지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선거일 직후 당원들에게 불복 소송 비용에 대한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 대통령 최종 당선 확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트럼트 대선 캠프는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할 계획이다. 재검표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시로 시작되며 결과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캠프가 요청한 조지아,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 개표 중단 소송은 둘 다 기각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연방 대법원까지 들고 갈 계획을 시사한 바, 지리한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가능성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지만 재검표, 무효 소송에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합법적 절차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없이 버틴다면 200년 넘게 이어져온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란 비판도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선거 승복 문제를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 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아름다운 승복'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미 오리건주 주도 세일럼에 있는 오리건주 의사당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왼쪽)가 바이든 지지자와 주먹다짐을 벌이며 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73석을 확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이 됐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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