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최초의 흑인·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조 바이든 후보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서 백악관 입성을 앞둔 해리스 당선인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11·3 대선 승리를 알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미국의 정신이 걸려 있는 선거였다"며 "첫 여성 부통령이지만, 마지막 여성 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
해리스 당선인은 "우리가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든간에 야심을 가지고 꿈을 꿔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실현하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 현장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같은 미국인"이라며 "분열이 아닌 통합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해리스 당선인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첫 흑인 부통령이자 남아시아계 부통령인 셈이다. 그는 최초의 샌프란시스코 여성 검사장, 최초의 캘리포니아 주 유색인 여성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2017년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이후 지난 8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바이든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해리스 당선을 두고 CNN은 "해리스는 인구통계학적으로 간과돼왔고, 역사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체계적으로 무시돼왔던 수백만명의 여성을 대변한다”면서 “이제 여성들은 미국 200여년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권력의 수혜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외신들은 해리스 당선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중앙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었다. 하지만 고령의 바이든 당선인을 보좌하는 '젊은 피'로서 백악관 입성하게 될 해리스의 정치 인생 본격 시작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상쇄될 전망이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4년 후인 82세에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낮은만큼 56세인 해리스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다가 유고 상황이 될 경우,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바로 대통령 권한대행도 수행해야 한다.
해리스 당선인은 흑인·젊은층·이민자 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화려한 언변은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를 '여성 오바마'로 부르기도 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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