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안심식당, 참여 업체 0.46% 불과
2020-11-12 16:42:54 2020-11-12 16:42:5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외식업체를 인증하는 안심식당 사업이 서울에서 유독 지지부진하다. 안심식당 정책은 지난 6월 국무총리 지시로 정부 차원에서 전국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서울 내 안심식당 지정은 572곳으로 목표치의 19%, 전체 일반음식점 12만1984곳 중에서는 0.46%에 불과하다.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충남·전남은 목표치 대비 100%, 경기 103%, 부산 111%, 경남 116%, 인천 122%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식당이 14만827곳으로 서울보다 많지만 2576곳이 지정돼 서울의 4.5배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서울형 안심식당 사업 추진 철저'라는 제목으로 25개 자치구에 공문을 보내 지정 목표치 달성을 적극 촉구했다.
 
또 실적 부진이 정부 기준보다 더 까다로운 자체 방역지침 때문이라고 여기고 완화 적용하라고 하기까지 했다. 예를 들어 자체 지침에 있는 '공용 수저통·양념통 치우기'를 개별포장 수저 제공 및 개인 수저 사전 비치 등 위생적인 수저 관리로 대체하라는 것이다. 나머지 수칙은 △종사자 올바른 마스크 착용 △종사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확인 △개인음식 덜어먹기 △소독·환기 △식사공간 휴지통 비치 △방역관리자 지정 등 6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은 식당이 밀집돼 다른 시도처럼 정부 기준만 따를 수 없다"며 "이제 코로나 대응이 자리잡혀가니 오는 2021년에는 자체 지침을 완화해 참여 식당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 수칙 요인을 주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추가할 수 있는 건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라며 "사후 점검 행정력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센티브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일정 기간 동안 목표치를 달성하면 기초자치단체 평가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중순에서야 공문으로 자치구 위생등급 평가시 인센티브 부여를 언급했다.
 
지난 9월14일 서울 성북구 장위시장 인근 한 식당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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