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연 매출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 실적이 얹어진 데다 리니지M이 유례없는 매출 반등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오는 2021년에는 신작 출시 간격을 좁히며 성장폭을 확대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6일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액이 5852억원, 영업이익이 217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69%씩 상승한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9%, 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는 34% 상승했고, 지난 2분기보다는 4%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길 예정이다. 올해 3분기에 벌써 지난해 전체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8548억원, 영업이익은 6681억원으로 전년 연간 실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연간 매출액은 1조7012억원, 영업이익은 4790억원이었다.
엔씨소프트 2020년 3분기 게임별 매출. 자료/엔씨소프트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리니지M·리니지2M 형제가 끌어가고 있다. 3분기에는 특히 출시 3주년을 맞은 리니지M의 반등이 눈에 띈다. 리니지M은 3분기에만 245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18%, 지난 2분기보다 53% 늘어난 수치다. 단일 게임으로는 가장 큰 매출 규모다. 이 실장은 "리니지M은 2018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3주년 업데이트로 신규 서버를 만들면서 복귀 유저가 많이 몰려들면서 장기 흥행에 대한 회사 내부의 자신감 역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PC 리니지 역시 1년 만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성공했다. PC 리니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6% 증가한 499억원이다. 길드워2(188억원)도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한 확장팩 출시 소식에 지난 2분기보다 20% 늘었다.
이장욱 실장은 "PC에서 리니지2와 같은 게임은 한때 연 매출 규모가 500억원 정도로 낮아진 게임이었으나,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성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게 엔씨의 힘이다"고 강조했다.
리니지2M은 지난 1분기(3411억원) 정점을 찍은 뒤 두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3분기 리니지2M은 전분기보다 27% 줄어든 1445억원을 벌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를 놓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 특성상 자연스러운 감소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리니지M 출시 초기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이장욱 실장은 "리니지2M 매출이 안정화되는 시기는 4분기 말로 예상한다"며 "리니지M과 같이 롱런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엔씨는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사업 진출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21년 예년보다 많은 신작 게임을 발표할 예정이고, 금융·증권·엔터테인먼트 등과 관련된 인공지능(AI) 사업이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블레이드&소울2를 시작으로 아이언2, 프로젝트 TL까지가 내년에 준비된 엔씨소프트 신작 라인업이다. 과거 3~5년 정도로 컸던 신작 출시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작품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장욱 실장은 "다양한 플랫폼을 커버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권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나오려면 프로젝트 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런칭 일정은 점점 더 촘촘해지는 단계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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