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드디어 컨테이너선 수주가뭄을 끝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조선 빅3 중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따내며 가장 빠른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다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유럽 선주로부터 7226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오는 2023년 1월까지 해당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선주 측의 요청으로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영국 조디악이 발주한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선가는 지난 12일 계약 당시 매매기준 환율인 1달러당 1112.4원을 적용하면 미화로는 총 6억4980만달러, 척당 1억830만달러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0월 기준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1만4000TEU급 건조가격이 1억500만달러인 점을 미루어 보아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우조선이 올 들어 조선 빅3 중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수주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량은 67만CGT로, 9척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 50% 고지에 올랐다.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 컨테이너선 6척, 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LNG-FSU) 2척, 초대형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셔틀 탱커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총 19척(39억5000만달러)을 수주해 55%의 목표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도 대우조선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가는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발주 배경에 대해 "유가 하락 안정화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주장하는 바이든 당선의 영향"이라고 지목했다.
여기에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내년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57.33으로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급증으로 조선사별 수주 협의가 급증했다"며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가 내년 시황 개선에 힘을 보태면 '작지만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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