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연내 이사회를 열고 LG상사·판토스·LG하우시스 계열분리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은 지주사인 LG의 2대 주주로 지분 7.72%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하는 이 자금이 계열분리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LG는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전통이 있다. 2018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제기된 이유다. 구 고문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구본준 당시 LG 부회장이 지난 2018년 4월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내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부라 할 수 있는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매각하고 LG광화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구광모 회장 등 특수관계자인들은 2018년 말 보유하고 있던 LG상사의 물류 자회사 판토스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한 바 있다.
계열 분리에 대해 LG상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 중이나 실제 계열분리안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분리 대상으로 거론되는 LG상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0조5308억원, 영업이익 134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 3조186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