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프레임'이 현재 일시 품절 상태다. 한해 TV 대목인 연말 시즌과 맞물려 삼성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프레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른 데 따른 결과다.
18일 관련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과 삼성닷컴 등 온라인 채널에서 더 프레임을 당장 구매할 수 없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기존에 계약한 물량부터 먼저 재고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으로 애초 삼성이 기대한 판매량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현재 기존 소비자에게 기본적으로 전달돼야 하는 더 프레임 개수만 800여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구입 경로와 상관없이 재고 물량은 구매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당장 물품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즉각적으로 구매할 수 없지만, 대기해야 할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프레임은 '더 세로', '더 세리프'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TV 가운데 하나다. 평상시 TV로 활용하다가도 '아트 모드'를 통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이나 사진 등을 담아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TV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액자 같은 디자인으로 주변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해 주며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4K 화질과 주변 조도에 따라 색감을 조정해주는 '조도 센서' 기능으로 예술 작품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관람객들이 지난해 10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시회에서 삼성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유럽 모더니즘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더 프레임 내 디지털 아트 유통 플랫폼인 '아트 스토어'를 통해 비엔나의 알베르티나 박물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갤러리가 소장한 1200점 이상의 작품을 4K 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신진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 직거래 장터'이자 현대 미술 작가들의 축제인 '2020 유니온아트페어'에 활용되기도 했다.
예술작품과 연결된 더 프레임의 미적 가치는 인테리어와 가전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최근 더 각광받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신혼가전'을 홍보하며 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가구가전' 수요를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번 더 프레임 재고 부족 현상은 곧 '때로는 TV, 때로는 예술작품'으로 소화 가능한 더 프레임이 소비자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더 프레임 수요가 괜찮은 편"이라며 "프리미엄 T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라이프스타일TV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 아니다 보니 재고가 부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프레임은 라이프스타일TV 가운데서도 주력으로 볼 수 있는 상품으로 최근 TV 시청뿐만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신경 쓰는 가구들이 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물량 부족은 앞으로 1~2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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