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철저히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현 정부가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양사 노동조합은 지금 당장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 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19일 밝혔다.
노조 공동 대책위원회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5개 노조가 속해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공동 노조가 정부에 인수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19일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이들 노조는 앞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노조와도 대화해야 한다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답변 시한인 이날 오후 1시가 지나도 정부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동 노조는 "특정 기업의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의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민 사회단체, 각종 노동단체,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항공업계 노동자들이 받아들이고 협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노조는 "3만명 노동자들의 이해와 협조 없이 이번 인수합병은 결코 원만히 이루어질 수 없다"며 "만약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 내 또 다른 노조인 대한항공 노동조합과 지상조업 자회사 한국공항 노조는 이번 인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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