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최대 단점인 초저온 냉동보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말 형태' 백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말 형태 코로나19 백신이 제조될 경우 보관과 유통에 따른 제약이 줄어들어 백신 접근성을 둘러싼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카엘 돌스턴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최근 인터뷰에서 "차세대 백신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분말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분말 형태의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일반적인 냉장 시스템만 갖추면 보관과 유통에 무리가 없다.
전날 화이자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95% 면역효과를 확인한 3상 임상시험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냉동보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냉동 시스템이 갖춰진 선진국들은 백신 접종이 가능하지만 저개발·빈곤 국가들은 백신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실온 노출 사고는 선진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로, 최근 한국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수송 과정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백신의 보관과 운송을 위한 드라이아이스와 영하 70~80도의 초저온 냉동 시설 등 각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주 정부와 병원, 약국 체인에서도 드라이아이스의 생산 용량을 확인하고 냉동시설 수주잔량 파악에 나섰다.
화이자 제약. 사진/AP·뉴시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는 90% 이상 예방 효과가 나타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승인, 즉시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CNN 보도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백신 개발 브리핑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고도로 효과가 뛰어난 2개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 백신들이 몇 주 안에 FDA의 승인을 받고 배포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이 연내 공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이자 장관은 "12월 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약 4000만회 투여분이 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에서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취약한 미국인 약 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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