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은 유니콘들의 또 다른 전쟁터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업계 유니콘들은 각기 다른 사업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수백개의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티몬, 쿠팡, 위메프, 그루폰코리아만 생존해 시장을 주도했다. 2014년엔 티몬과 그루폰코리아가 합병되면서 소셜 커머스 시장은 티몬, 쿠팡, 위메프 빅3로 재편됐다.
업체마다 생존 전략은 확실했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쿠팡맨을 앞세워 신속하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에 주력했다. 위메프는 철저하게 최저가에 집중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티몬은 앞선 두 업체와 달리 품목 다양화에 힘을 쏟으며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맞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36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영업 손실은 점점 불어났다. 경쟁 심화로 인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물류-배송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오픈마켓 대비 관리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결국 업체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쿠팡은 2017년 로컬 상품 판매를 접고 원래 의미의 소셜 커머스 형태에서 탈피, 직매입 상품 판매와 오픈마켓 등 전통적인 이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했다. 티몬도 오픈마켓 사업 형태로 전환했으며 위메프는 기존 최저가 전략에 더욱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매출 부분에선 쿠팡이 압도적이다. 2019년 기준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인 7조15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쿠팡을 통한 거래액은 14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위메프(6조4000억원), 티몬(4조원)보다 월등히 많았다.
쿠팡과 티몬은 국내외에서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다. 쿠팡의 경우 매년 쌓이고 있는 적자가 부담이지만 지난 8월 뉴욕에서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한 기업설명회에서 약 15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역시 재무 구조 효율화를 이루며 기업공개에 성큼 다가섰다. 최근엔 신임 재무부문장에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는 등 내년 국내 기업증시 입성을 목표로 재무 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위메프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 호황기에도 되려 주춤하고 있다. 박은상 대표가 지난 6월부터 장기간 휴직에 들어간 가운데 순방문자 수도 줄어드는 등 내외적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쿠팡 본사 사옥 외관.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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