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경제 청신호, 내년 상반기 정상궤도 진입 기대"
"동학개미, 역대 최고 우리 주식시장 지켜고 떠받쳐"
2020-12-01 11:53:22 2020-12-01 11:53: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각종 경제지표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경기 반등의 추세를 연말까지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회복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늘 발표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 1.9%를 뛰어넘은 2.1%를 기록했다"며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경제 반등의 힘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방역 성과가 경제로 연결되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과 '한국판 뉴딜'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빠른 경제회복, 강한 경제 반등'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올해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 부동의 1위를 지켜내고 있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지수 모두 크게 개선돼 11월 경제심리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경제 반등의 주역인 수출의 경우 지난 10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일 평균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11월 일 평균과 월간 전체 증가율이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침체와 국제 교역 위축 속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성과"로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수출액과 함께 수출의 내용 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바이오 헬스 등 신성장 분야와 경쟁력이 강한 IT 제조업 부문,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품목이 수출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수출 회복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코스피 2600선을 넘어 최고 기록을 세운 주식시장의 활황에도 주목했다.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은 G20 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코스피 시가 총액도 1800조 원을 넘어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는 것을 주가라는 객관적 지표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미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이 되었다는 점"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개인 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공매도 금지와 기간 연장, 증권거래세 조기 인하,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 유지 등 증시 활성화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에 "이런 긍정적 흐름이 확실한 경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면서도 코로나19 변수에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와 민생이 다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며 "하지만 우리는 비슷한 고비를 넘으며 이겨왔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고, 내년에도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모든 부처는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재차 주문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빠른 경제 회복, 강한 경제 반등'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한 예산"이라며 "정부의 예산안 제출 이후 달라진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백신 물량 확보, 코로나 피해 맞춤형 지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선제 투자 등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도 지혜와 의지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각종 경제지표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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