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광진구, (주)KT와 함께 구의역 일대를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재생 테스트베드로 조성한다.
서울시, 광진구, KT는 2일 구의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5G 관련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 구현 △음식문화거리와 주거지 일대 스마트 환경 조성방안 △지속가능한 도시의 활성화와 삶의 질 개선방안 마련 등을 협력한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구의역 일대 18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활성화사업에 따른 것이다. 인접한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에 KT가 조성 예정인 ICT 첨단업무복합개발사업과 연계해 스마트재생이란 방향을 구체화했다.
구의역 일대는 서울동부지방법원,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이전으로 주변 상권이 침체됨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2019년 11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다. 광진구 내 첫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다.
구의역 일대에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같은 콘텐츠 제작부터 편집, 체험, 유튜브 촬영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앵커시설인 ‘초실감 제작 플랫폼’이 들어선다.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 창업자, 유튜버들이 이용하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구상이다.
구의역 일대 음식문화거리인 미가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AR을 기반으로 한 골목상권 안내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내에 증강현실 체험 공간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인근 주택가엔 범죄예방환경설계(셉테드) 같은 스마트환경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공공과 기업이 연계해 6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지역상생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주민협의체와 광진구 의견을 청취하고, ㈜KT의 컨설팅·자문을 받아 내년 7월까지 ‘구의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상권 침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재생을 통해 5G 관련 분야 스타트업성장 환경이 조성돼 일자리가 창출되고, 젊은 층 유입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구의역 일대 스마트재생 선도사업을 시작한다. 예산을 편성해 공실·쇠퇴상가를 대상으로 창업 및 업종전환 등에 대한 인큐베이팅 사업, 미가로 상징가로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스마트 정주환경 정비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을 추진한다. 5년간 마중물사업비로 200억원이 투입된다.
유창규 KT 강북·강원법인고객본부장은 “KT가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마음을 담아 사회경제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협약의 의의를 밝혔다.
윤종장 광진구 부구청장은 “구의역 일대는 2017년 3월 동부지법과 지검 이전으로 상권 수요 및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지역상권이 위축된 상태다. 자양1구역 KT부지 내 첨단복합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유동인구가 많은 일반주거지역 내 음식문화 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는 점 등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서노원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지역상생과 발전이라는 공익적 목적과 ㈜KT의 컨설팅, 기술력이 결합된 구의역 일대 ‘스마트재생’을 본격화한다”며 “이번에 정한 기본방향을 토대로 협약주체들이 협력해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노원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 윤종장 광진구 부구청장, 유창규 KT 강북강원법인고객본부장이 2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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