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 인체실험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세계 최강 군사대국 건설을 향한 야심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직면한 최대 안보 위협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텍사스)이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가 주최한 인준청문회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생물학적으로 강화된 능력을 가진 군인들을 개발하기 위한 희망으로 중국 군인들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중국을 세계 최대 군사강국으로 만드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 현대화 계획을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의 국방 기술도 훔쳤다"며 “중국은 미국 국가 안보는 물론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중국 군 인체실험과 관련한 구체적 증거나 설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미국 싱크탱크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군사전략에서 생명공학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렛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자, 중국에 강경한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최근 중국은 군사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4일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훈련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안보 환경, 군사 대치 형세, 현대전 양상, 국방과 군 현대화 목표 임무에서 새로운 변화가 발생했다”며 “위기의식을 갖고 군사 훈련 강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새 행정부 출범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공개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전문위원은 랫클리프 국장 발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 정책의 일환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접근법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의 대중 정책을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미 국방부는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SMIC와 중국해양석유(CNOOC)을 포함한 중국 기업 4곳을 규제 대상 목록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투자회사나 연기금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수 없는 등 투자와 거래 등이 금지된다. 임기 막판 대중국 공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미국의 개인이나 기업이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31개 중국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기존의 투자자들은 내년 11월까지 투자를 중단 해야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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