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미국의 정권 교체 기간동안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고도로 발전한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9월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마이어 헨더슨 홀 합동기지에서 연설 중인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의 화상 대담에서 "북한의 도발은 지난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매우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과거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초기 무력 도발에 나섰던 전례를 감안하면 도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군사 도발에 강경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입장에서 대미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전날 북한은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주최로 '우주과학기술토론회-2020'를 진행하고 인공위성과 장거리 로켓 발사 개발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백악관 주인이 바뀌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노동당 8차대회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위성 발사의 핵심 기술과 원리가 같다는 점을 들어 인공위성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로켓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평화적 우주개발'을 앞세워 인공위성 발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밀리 의장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운반 능력을 발전시켜 온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가장 중요하게는 미국 세 국가가 결합한 핵 억제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은 '동맹주의로 복귀'를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국무부도 중국의 대북제제 불이행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의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지만, 중국의 악의적 행동에 맞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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